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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후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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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작성자 조회수
2015-09-30 박*현 4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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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로마시내투어, 바티칸투어, 남부투어를 다녀와서...
처음으로 혼자 떠나는 해외여행..
출발 직전까지도 일정 짜는 것도 현지의 역사와 문화를 알아보는 것도 하지 못했다.
그래도 믿는 구석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현지 투어!!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었나.. 그러나 아는 것도 얼마 없고 벼락치기에도 한계가 있은데 족집게 과외처럼 핵심만 쏙쏙 집어주는 투어가 있다니 얼마나 감사한가..

그런데 이탈리아 투어.. 종류가 참 많기도 하다.
먼저 이번 여행의 가장 큰 목적인 바티칸의 미술작품들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니 바티칸 투어는 무조건 선택!!
다음으로 타고난 길치방향치가 복잡한 로마 시내에서 미아가 되지 않고 발에 채일 정도로 많다는 로마 유적을 보기 위해서는 시내투어도 필수!!
마지막으로 저 멀리 따듯하고 여유를 즐길 수 있다는 남쪽동네도 놓치기 아쉽다 싶어 선택한 남부투어까지 3개의 투어를 신청했다.



드디어 9월 20일.. 첫 번째 투어인 시내투어의 날이 밝았다.
집결지의 산 지오반니 역에서 나오니 바로 앞에 서있는 묘령의 여인.. 촉이 왔다. 바로 오늘 시내투어의 가이드인 나주희 가이드님... 그리고 하나둘씩 모인 투어 일행들..
혼자 와서 끼리끼리 일행들 사이에서 외로울까 걱정했는데 혼자 온 분들이 완전 많으셔서 급 일행을 결성하여 함께 신나게 다닐 수 있었다

먼저 카타콤베에 가기 전에 잠시 들린 곳은 로마에서 기독교가 공인되고 지어졌다는 로마 최초이자 세계 최초의 성당인 산 지오반니 성당.. 역 이름이 산 지오반니였던 이 이유가 바로 이 성당이 있어서인가 보다.
바티칸 대성당 외에 유일하게 교황만이 앉을 수 있다는 교황좌가 있고 교황 선출된 후 가장 먼저 미사를 드리는 곳이라고 가이드님이 설명해 주셨는데 기억이 가물거려 맞는지 확신은 못 하겠다. ^^;

이제 카타콤베로 고고~ 고대 로마인들을 위한 지하묘지이자 박해받던 기독교인들이 핍박을 피해 숨어서 모였다는 이 곳은 지하5층까지 있다는 거대하고 복잡한 곳이어서 아직까지 발굴 중이며 관람객들에게 공개된 곳은 극히 일부라고 한다. 미로처럼 복잡한 이곳에서 관광객이 길을 잃고 조난당해 숨진 채 발견된 사고 이후 가이드 동행해서만 관람이 가능하다고 하여 가이드님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설명을 들었다. 우리 가이드님.. 귀에 착착 감기게 설명 너무 잘 하신다.
잠시 들어갔던 것만으로도 답답하고 무섭기도 한 이곳으로 몰래 숨어들어 오면서까지 지켰던 그들의 절실하고 굳건한 믿음과 종교적 신념에 경의를 표할 수 밖에 없었다

다음으로 로마의 휴일로 유명해진 진실의 입을 거쳐 우리에겐 발렌타인 데이의 유래가 되었다고도 알려진 발렌티노 성인의 유해가 잠든 성당을 거쳐 캄파돌리오 광장을 향했다. 시각적 착시현상까지 고려하여 원근법을 적용하여 설계하였다는 계단과 광장.. 이런 걸 설계한 똑똑한 사람이 누군가 했더니 바로 피렌체가 낳은 천재 미켈란젤로!!! 이 성격은 조금 나쁘지만 대단하고 멋진 오라버님 같으니... 천재가 달리 천재가 아니구나...
계단을 올라 광장을 지나 나타난 곳은 바로 고대 로마의 정치경제문화의 장으로 그 역사를 찬란하게 수놓은 공간적 배경이 된 포노 로마노이다.

이제 옛 시청사 건물과 베네치아 광장, 피우미 분수로 유명한 나보나 광장을 거쳐 맛난 점심을 먹으러 갔다. 함께 이것저것 나눠먹어 더 즐겁고 맛났던 점심식사를 마치고 향한 곳은 바로 판테온!! 거대한 돔 형식으로 지어진 이 곳에 들어가니 감탄밖에 나오지 않는다. 그 먼 옛날에 이런 건축물을 남길 수 있었다니 그저 신기하고 놀라울 다름이다.
모든 신을 위한 신전이었던 이 곳에... 우아하고 섬세한 감성이 돋보이는 무수한 작품을 남겼으나 너무나 아쉽게도 요절한 천재.. 르네상스의 세 거장 중 하나이자 로마인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라파엘로가 너무나 사랑하여 이 곳에 묻히기를 바랬다는 그의 소원에 따라 그의 유해가 여기 안치되었다고 한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그 유명한 트레비 분수.. 이런... 분수인데 왜 물이 없는거니.. ㅠㅠ 현재 보수공사 중이라 물이 흐르는 아름다운 분수의 모습을 보지 못패 너무 아쉬웠다

이제 스페인 광장을 거쳐 마지막으로 6만 5천명이나 수용 가능했다는 거대한 고대 원형경기장인 콜로세움을 향했다. 위정자들의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우민화 정책이 성공한 곳이자 로마인들의 향락과 잔인함이 서려 수많은 이들의 피를 머금고 로마가 멸망의 길로 걸어가는 순간을 함께한 이 곳은 놀랍도록 뛰어나고 정교한 건축물이지만 그 처참한 역사의 흔적 때문인가 묘하게 스산하고도 쓸쓸해 보였다

많은 것을 재미있고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신 나주희 가이드님, 특히 밥배와 디저트배가 따로 있다는 걸 너무나 잘 아시고 투어 일정 중에 유명한 커피 및 디저트 가게인 타짜도르, 지올리띠, 폼피에 들려 맛난 간식까지 먹을 수 있게 해주신 센스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즐거운 투어가 될 수 있도록 함께 해준 일행들에게도 감사하며 첫 날의 시내투어가 이렇게 끝이 났다.



다음 날, 두 번째 투어는 기대하고 기대했던 바티칸 투어!!
이른 아침 투어 집결지에 도착하니 정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여러 팀으로 나누어졌다. 우리 팀의 김경환 가이드님의 차분하고 깔끔 명쾌한 설명은 정말 일품이었다.
드디어 바티칸으로 출발!! 입장시간 전부터 길~~~게 늘어서 있는 줄을 보면서 조금 더 비싸지만 시간과 체력을 절약시켜 줄 수 있는 사전예약을 한 건 너무나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했다. 줄 서 있는 사람들을 뒤로 하고 드디어 입장...

바티칸 박물관과 성 베드로 대성당.. 아무리 좋은 미사여구를 가져다 붙여도 그 감동을 말로 설명할 수가 없을 것이다. 장황한 설명과 감상은 오히려 방해가 될 뿐이다.

하늘을 찌를 정도로 드높았던 카톨릭의 권세와 교황의 권위.. 동시대에 존재했다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뛰어난 재능을 지닌 많은 천재들.. 예술을 사랑하고 그 가치를 알고 후원해주는 권력가들.. 이 모든 것이 하나가 되어 꽃 피울 수 있었던 르네상스 시대.. 그리고 그 르네상스 시대의 거장들의 작품들이 모여있는 바티칸 박물관은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다.
베르니니, 라파엘로 등 특히 로마에서 활약했던 거장들의 작품들 모두 감탄스러웠지만...
지금까지 뇌리에 남아있는 작품은 누가 뭐라고 해도 미켈란젤로의 작품이다.

이탈리아 여행의 가장 큰 목적이었던 미켈란젤로의 작품.. 스스로를 ‘조각가, 미켈란젤로 브오나로티’ 라고 불리기를 원했던 그는 역사상 최고의 조각가 중 하나이자 동시에 르네상스의 무수히 많은 뛰어난 화가들의 작품을 뛰어넘는 위대한 회화작품을 남긴 화가이기도 하다. 그의 수많은 작품 중 가장 뛰어난 조각 작품은 피에타와 다비드상, 그리고 회화 작품은 천장화와 최후의 심판이라는데 이견이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 작품들 중 3개의 작품이 바로 바티칸에 있다.

조각을 너무나 사랑하고 조각가라는데 자부심을 가졌던 그에게 들어온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화를 그려달라는 교황 율리우스 2세 의뢰.. 고집쟁이와 고집쟁이의 끝없는 마찰 속에서 탄생한 작품은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위대한 작품이었다. 평평한 천장이 아치형의 입체구조로 보이고 인물 하나하나가 그림 속에서 뛰어나올 듯이 생동감이 넘치고 입체적인 그 모습은.. 성경 속 이야기가 그대로 녹아져 있는 그 모습은 그저 경이롭고 또 경이로워서 눈물이 나올 정도였다. 4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이 작품 하나에만 매달렸던 미켈란젤로.. 이 작품을 제작하는 동안의 육체적 고난과 한계로 인해 평생 장애와 후유증이 남게 되었다는 그는 이 천장화를 그리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시스티나 성당의 정면에는 미켈란젤로의 또 하나의 걸작 최후의 심판이 있다. 천장화 이후 클레멘스 7세의 의뢰로 그려지게 된 이 작품... 완성된 최후의 심판이 공개되자 수많은 이들이 그 아래 무릎을 꿇고 회개하며 기도를 올렸다고 했던가.. 나도 모르게 무릎을 꿇고 싶어지는 그 모습에.. 그들의 마음에 공감하게 되었다.

성당 가장자리를 따라 놓여져 있는 의자에 앉아.. 정면의 최후의 심판과 천장의 거대한 천장화를 한참동안 바라보았다. 인간의 경지를 벗어난 작품.. 예술가로서의 그와 독실한 신자로서의 그가 만나 탄생한 인류의 보물.. 하염없이 그 안에 머물고만 싶었으나 한정된 시간이 너무나 아쉽기만 할 따름이었다.

늦은 점식식사 후 찾아간 성 베드로 대성당.. 세계에서 가장 큰 성당이자 콘클라베가 열리는 성당.. 전 세계 카톨릭 신자들의 정신적 지주이신 교황께서 머무시는 곳...
너무나 아름답고 장엄한 이 성당이... 카톨릭의 부패가 가장 만연하던 시절에 지어졌다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베드로 성당에 대한 김경환 가이드님의 마지막 설명을 뒤로 하고 천천히 성당 내부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성당에서는 마침 미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카톨릭의 성지라는 바티칸의 베드로 대성당에서 집전되는 미사.. 비록 신자는 아니지만 그 현장에 있을 수 있다는 것이 감동이었고, 한참동안 미사가 진행되는 것을 바라보았다.

조용히 성당을 둘러보고 마지막으로.. 드디어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앞에 섰다. 피에타라는 주제로 수많은 작품이 탄생되었지만.. 몇 백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현존하는 최고의 피에타로 불리고.. 피에타라는 그 한 마디에 가장 먼저 떠오른 바로 그 작품... 이 피에타를 보기 위해 몇 년을 벼르고 별러 이탈리아까지 왔다. 20대 중반의 젊은 미켈란젤로의 마음 속에 어떤 것들이 있었길래 이렇게나 성스럽고 숭고한 아름다움을 지닌 작품이 나올 수 있었을까..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성당 문이 닫을 때까지 그 앞에 하염없이 서서 바라 보았다. 마음 속에 수많은 말이 담겨 있지만 그 감동을 차마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다. 한참을 바라 보고 또 보아도 아쉬움이 남아.. 결국 로마에 있는 동안 다시 한 번 가고 말았다. 그리고 두 번째 방문 때.. 김경환 가이드님이 피에타에 대한 설명을 해주면서 보여준 세계에서 바티칸 서점에서만 팔고 있다는, 피에타가 파손되어 복원되기 이전의 모습을 담고 있다는 유일한 사진첩.. 너무 마음에 들어서 꼭 사고 싶었지만 투어 날에 미처 발견하지 못 했던 그 사진첩을 드디어 발견해서 친구 선물까지 해서 총 3권을 사서 룰루랄라 숙소로 돌아왔다. 이렇게 좋은 책을 살 수 있도록 고급 정보를 알려주신 김경환 가이드님께 다시 한 번 감사 드린다.



그 다음 날.. 마지막 투어인 남부투어에 참가하였다. 3일 연속 이어지는 투어는 생각보다 고된 여정이었다. 아침 7시에 모여 버스를 타고 몇 시간을 이동해야 하는 이탈리아 남부.. 이틀 연속 걷고 또 걸어서 지친 체력을 회복하기 위해 이동시간 내내 숙면을 취했다. 3일 차에 남부투어를 넣은 것은 정말 잘 한 것 같다.

정신없이 자다가 겨우 정신을 차리고 쿵푸팬더 가이드님(이 분은.. 임민주라는 본명보다 이 별명이 너무나도 잘 어울리시는 분이었다. ^^;; )의 설명에 따라 차창 너머로 이어지는 해안도로의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 보았다. 비록 그 풍경을 직접적으로 만끽할 수 있다는 버스 오른쪽 자리는 앉지 못했지만 멀리서 보이는 그 풍경은 너무나도 환상적이었다. 게다가 센스있는 우리 가이드님이 준비해 오신 음악을 들으며 바라보니 그 아름다움은 한층 배가되는 느낌이었다.

저 멀리 이어지는 아름다운 해안가가 점점 다가오면서.. 드디어 포지타노에 도착하였다. 따듯한 햇살이 비치는 한적하고 아름다운 해안가 마을 포지타노.. 보기만 해도 마음에 여유가 가득해지는 느낌이다. 아기자기한 상점들이 모여있는 골목길을 따라 내려가면 해안가가 나온다. 여기서 유람선을 타고 해안가를 따라 쭈욱 둘러보았다. 버스를 타고 오면서 저 멀리서 보았던 아름다운 해안이 바로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었다. 거기에 바닷물 색은 또 어떤가.. 빠져들 것처럼 깊고 짙푸른 남빛으로 빛나는 아름다운 바다는 정말 처음이었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뒤로 하고 다시 해안으로 돌아와 아기자기 귀여운 골목길로 이루어진 마을 구경을 다니기 시작했다. 상점마다 들어가 이탈리아 남부의 특산품이라는 레몬으로 만들어진 갖가지 상품들을 구경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었다. 여기서 맛보고 완전히 마음에 들었던 레몬사탕을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줄 기념품으로 자~~안뜩 사들고 버스로 돌아왔다.

이후 폼페이로 출발~ 좀 늦었지만 스파게티와 새우 및 오징어 튀김, 아이스크림으로 이루어진 점심을 먹고 본격적으로 폼페이 유적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베수비오 화산의 거대한 분화로 인해 찬란한 고대 문명을 꽃 피웠던 도시 전체가 화산재에 묻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화산 폭발이 한순간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었을 텐데 어째서 고대인들은 도망가지 못하고 그대로 파묻히고 말았을까.. 그 당시에는 화산의 존재는 알았으되 화산 폭발의 징후는 알지 못 했었다고 한다. 베수비오 화산이 분화하기 전의 그 모습을 단지 신의 분노, 혹은 그러한 징조로만 알았던 수많은 고대인들과 그 발자취가 그대로 석화되어 지금에까지 남아있게 된 것이다. 아직도 유럽 대륙의 유일한 활화산이라는 베수비오 화산의 모습이 웅장하면서도 두려운 이유는 그 때문이 아닐까.

13년 전, 일본의 아소산에 갔었을 때.. 아직도 연기가 모락모락 올라오는 모습에 여기도 언제 다시 터지는 거 아니야.. 라는 이야기를 친구들과 나누었었는데 얼마 전 실제로 아소산이 분화하여 관광객이 급히 대피하는 사고가 있었다. 부디 베수비오 화산은 깊이 잠들어서 다시 대폭발을 일으키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폼페이를 떠나 로마로 돌아왔다.

수많은 유적이 몰려있어 다소 복작복작한 로마와의 상반되는 매력을 지닌 남부 지역의 여유로움을 만끽하며 마음의 평온을 찾을 수 있었던 남부투어.. 그 여정을 함께 해준 가이드님과 일행 분들에게 마지막으로 감사 인사를 남기고 싶다.



가이드 투어는 어떤 가이드를 만나느냐에 따라 그 만족도가 천차만별로 달라진다고 한다. 잊지 못할 이탈리아 여행에 좋은 추억만을 남길 수 있도록 도와주신 나주희 가이드님, 김경환 가이드님, 임민주 가이드님께 뒤늦게나마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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